마음 다스리는글
산사에서............
木 園 (목원)
2010. 3. 3. 08:47
산사(山寺)에서
휘어 오른 처마 끝
스민 달빛이
화려한 단청 문살에 묻어
고요에 빠졌는데
풀벌레 산새 소리
잦아 든 도량
은은한 향 피어 오르고
나즈막한 염불소리
풍경을 대신하네
잠 못드는 사람에게
밤은 길고
피곤한 나그네에겐
길은 멀다 했거늘.....
번뇌로 얼룩진 세상시름
내 벌써 잊었건만
한 인연 끊지 못하고
이 밤도 잠 못들어
해탈의 문턱에서 헤매이고 있구나
글. 신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