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다스리는글

차라리 말하지 않으렵니다 /오광수

木 園 (목원) 2018. 6. 6. 08:21

  

보고 싶다고 말하지 않으렵니다

 

보고 싶다고 말하면

말보다 먼저

심장 밑바닥에서

눈치만 살피던 눈물들이

분수같이 두 눈을 때립니다

 

 

                                         

 

 

그립다고 말하지 않으렵니다

 

그립다고 말하면

말보다 먼저

가슴 한가운데서

참았던 긴 세월들이

통곡같이 가슴을 때립니다.

 

언제까지, 언제까지 기다릴까요?

 

 

                                         

 

 

보고픔이 강이라면

강 따라 가련만

그리움이 산이라면

산 넘어 가련만

 

말하지 않는 마음은

차라리 하얗게 돌이 됩니다.

 

-오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