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다스리는글

순치황제 출가 시

木 園 (목원) 2010. 3. 3. 09:47

天下叢林飯似山 천하총림반사산
鉢盂到處任君餐 발우도처임군찬
黃金白璧非爲貴 황금백벽비위귀
惟有袈裟被最難 유유가사피최난

천하총림에 산처럼 쌓인것이 밥이니
바루들고 어디간들 밥 끼니 걱정하랴
황금과 백옥만이 귀한것이 아니요
가사옷 얻어입기 무엇보다 어려워라.

 

 

朕乃大地山河主 짐내대지산하주
憂國憂民事轉煩 우국우민사전번
百年三萬六千日 백년삼만육천일
不及僧家半日閒 불급승가반일한

이내 몸 중국천하 모두얻어 주인되도
나라와 백성 걱정 마음 더욱 번거롭고
백년삼만 육천일을 궁궐에서 산다해도
욕심떠난 승려생활 반나절만 못하도다

 

 

悔恨當初一念差 회한당초일념차
黃袍換却紫袈裟 황포환각자가사
我本西方一衲子 아본서방일납자
緣何流落帝王家 연하류락제왕가

돌이켜 후회하니 한생각 잘못 일으켜
가사를 버리고서 황룡포를 입게됐네
내가본래 인도에서 수행하던 스님인데
무엇을 인연하여 제왕가에 떨어졌나.

 

 

未生之前誰是我 미생지전수시아
我生之後我是誰 아생지후아시수
長大成人 是我 장대성인재시아 
合眼朦朧又是誰 합안몽룡우시수

생겨나기 이전에는 그 누가 나였으며
세상에 태어난 뒤 나는 또한 누구인가.
자라면서 사람노릇 잠깐 동안 나라지만
눈 한 번 감은 뒤에 내가 또한 뉘이런가.

 

 

百年世事三更夢 백년세사삼경몽
萬里江山一局碁 만리강산일국기
禹疏九州湯伐桀 우소구주탕벌걸
秦呑六國漢登基 진탄육국한등기

백년동안 세상살이 하룻밤 꿈속같고,
만리강산 다투어도 한판바둑 다름없네.
우임금 세운나라 후손걸을 탕이치고
진시황 육국삼키고 진을쳐서 한나라 세웠네

 

 

兒孫自有兒孫福 아손자유아손복
不爲兒孫作馬牛 불위아손작마우
古來多少英雄漢 고래다소영웅한
南北東西臥土泥 남북동서와토니

자손들은 저스스로 복을타고 나왔으니
말소처럼 애를써도 자손위함 아니로다
오랜세월 지금까지 셀 수 없는 영웅호걸
동서남북 여기저기 흙구덩에 누워있네.

 

 

來時歡喜去時悲 내시환희거시비
空在人間走一回 공재인간주일회
不如不來亦不去 불여불래역불거
也無歡喜也無悲 야무환희야무비

올적에는 기뻐하고 갈 적에는 슬퍼하니
부질없는 인간세상 한 바퀴를 돌다가네
애당초 오는것도 가는것도 없으며
기쁨도 없으며 슬픔 또한 없는것을.

 

 

每日淸閑自己知 매일청한자기지
紅塵世界苦相離 흥진세계고상리
口中吃的淸和味 구중흘적청화미
身上願被白衲衣 신상원피백납의

나날이 한가하여 자기자신 알아지고
이 풍진 세상 속에 온갖 고통 여의고서
입안 가득 상큼한 선열미를 들이키고
내몸위에 누더기를 걸치는것 원이로다.

 

 

四海五湖爲上客 사해오호위상객
逍遙佛殿任君棲 소요불전임군서
莫道出家容易得 막도출가용이득
昔年累代重根基 석년루대중근기

사해와 오호에서  가장높은 손님 되어
부처님 도량 안에 마음대로 노닐세라.
세속을 떠나는 일 쉽다고 말을 마소
숙세에 쌓아 놓은 선근없이 아니되네

 

 

十八年來不自由 십팔년래부자유
山河大戰幾時休 산하대전기시휴
我今撤手歸山去 아금철수귀산거
那管千愁與萬愁 나관천수여만수

지나간 18년간 자유라곤 없었도다
강산을 뺏으려고 몇 번이나 싸웠던가
내 이제 손을 털고 산 속으로 돌아가니
천만가지 근심걱정 어이하여 상관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