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다스리는글
친구 뿐 이더라
木 園 (목원)
2024. 6. 21. 07:48
애지중지
키웠던 자식들
다 떠나니 내 것이 아니었다
꼬깃꼬깃 숨겨 놓은
옷장 속 지폐들도
사용하지 않으니
내 것이 아니었다
미소 짓던 멋쟁이 그녀도
늙으니 내 것이 아니었다
나는 큰방
아내는 작은방
늙어버린 몸은 남이 되고
오랜경륜속에 말만 섞는 아내도
내 것이 아니었다
내것은 하나도 없고
빛만 남은 빚쟁이처럼
나는 서럽고 처량하다
내 것이라곤 없으니
잃을 것도 숨길 것도 없는 이몸
병 없이 탈없이 살아도
길게 살아봐야 백년이다
그나마 좋은 건 친구였다
좋아서 손잡아 흔들어 주는친구
만나면 웃고 떠들며
흐르는 시간을 잊게 해 주니
서로에게 좋은 말 해주고
돌아서면 보고 싶어지는
그리운 사람 그는 친구였다
니캉 내캉 잘 묵고
부디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잘 살아보자꾸나
세상천지 다 변하여도
오늘도 내일도 변함이 없는 건
참 좋은 친구 그대 뿐이더라
아름다운 말은 없고
우정보다 소중한 것도 없단다
나는 너에게 아름다운 친구
너는 나에게
변함없이 소중한 사람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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