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촛대바위 2007,1
구름같이/노천명
큰 바다의 한방울 물만도 못한
내 영혼이 지극히 작음을 깨닫고
모래 언덕에서 하염없이
갈매기처럼 오래오래 울어 보았소.
어느날 아침이슬에 젖은
푸른 밤을 거니는 내 존재가
하도 귀한 것 같아 들국화 꺽어들고
아름다운 아침을 종다리처럼 노래하였소.
허나 쓴웃음 치는 마음
삶과 죽음 이 세상 모든 것이
길이 못 풀 수수께끼이니
내 인생의 비밀인들 어이 아오.
바닷가에서 눈물짓고
이슬언덕에서 노래 불렀소.
그러나 뜻 모를 이 생
구름같이 왔다 가나 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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