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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향일암의 범종각)

 

살아 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하루에 한 번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상처도......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진다.


나는 시린 무릎 감싸 안으며........


나지막히 그대 이름을 부른다.


살아 간다는 것은.......


오늘도 내가 혼자임을 아는 것이다.


저무는 바다를 머리맡에 걸어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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