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 이야  /원영애

지금 내 누이 어디쯤 가고 있나
젊은 날 코스모스처럼
가련한 몸매에
하늘거리던 옷자락
아직도 바람에 나부끼는데

지금 누이야
어디쯤 가고 있니

적삼 앞자락
보고 품에 도르르 말려
가슴에 접히는데

일손 바쁠 때면
시집간 누이 손길 그리워
막내 소매 끝은
까맣게 찌들고

밤이면 엄마 품
동생 넘어 바라보며
허전한 눈망울
누이가 있어 견뎌 왔지

내 누이 이젠 갔다네
저 하늘 향해
구름 한 자락 피워 올려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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