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금산의 보리암)

 

한 세상 사는 동안
가장 버리기 힘든 것 중 하나가
욕심이라서 집착이라서
그 끈 떨쳐버릴 수 없어 괴로울 때
이 물의 끝까지 함께 따라가 보시게


흐르고 흘러 물의 끝에서
문득 노을이 앞을 막아서는 저물 무렵
그토록 괴로워하던 것의 실체를 꺼내
물 한 자락에 씻어 헹구어 볼 수 있다면...

.

.


아무 것에도 걸림이 없는 마음을
무심이라 하나니
욕심 다 버린 뒤
우주처럼 넓어진 마음 무심이라 하나니
다 비워 고요히 깊어지는 마음을
무심이라 하나니        


-도종환의 詩<무심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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