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티끌하나
주지 않은 걸인들이

내게 손을 내밀 때면
불쌍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나에게

전부를 준 어머니가

불쌍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친구들과 선배들은
고마웠습니다
답례하고 싶어서 불러냈습니다
그러나 나를 위해

밥을 짓고 밤늦게까지
기다리는  어머니께는

감사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드라마 속 배우들 가정사에

그들을 대신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나 일상에 지치고 힘든

어머니를 위해 진심으로 눈물을

흘려본 적이 없습니다
골방에 누워 아파하던

어머니 걱정은
제대로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사소한 잘못하나에도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에게는
잘못을 셀 수도 없이 많아도

용서를 구하지 않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세상의 어머니는 위대하기에

어머니를 생각하여

이 글을 올립니다

이 글은 서울여자대학교 '사랑의 엽서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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