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지 않는 씨앗이
꽃을 피울 수 없듯이
자존심의 포기 없이는
생의 꽃봉오리를 맺을 수 없습니다.
분명 이 세상은
자존심도 지키고 목적도 달성하는
그런 어리석은 공간이 아닙니다.
낮과 밤을 동시에 보낼 수 없으며
봄과 가을을 동시에 즐길 수 없습니다.
밤의 어둠을 지나야
아침의 찬란함이 찾아오고
여름의 장마를 지나야
가을의 들판으로 나설 수 있습니다.
자존심을 꺽으십시오.
자존심만 포기하면 흙과 태양과
비와 바람이 저절로 원하는 꽃을
가꾸어 갈 것입니다.
부디 침묵하십시오 옳은 것을
옳다 하고 그른 것을 그르다 하는
똑똑함보다 옳고 그른 것 모두를
포용하는 어리석음이 오히려
훌륭한 거름이 됩니다.
내 탓이며 세상 잘못도
내 탓으로 돌리십시오.
진심으로 자존심을 포기하는
지혜로운 한 사람이 주변의
사람들을 행복의 좋은 길로
초대할 수 있습니다.
내가 알고 있고
내가 경험한 세상이
이 세상 전부가 아니올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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