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은 쾌청 구름 한점 없지만

좀은 쌀쌀한 아침

햇살 퍼질때까지 무료하여

올만에 칼쌈이나 해 볼려구 막 자리펴 놓으니

헨드폰이 풍댕이 소릴낸다

화면엔 아는 사람 이름이 떠 있구

일요일이구 이른 아침에 전화할 일이 한가지 밖에 없을낀디

어정쩡한 목소리로

어~~이사장 하며

집히는 것이 있기에

가셨는가? 하니

응 오늘 세벽에 가셨다네

한번 다녀 가시게 하는군

지난 월요일 다녀오며 얼마 안 남은것 같다구 혔더니

말이 씨가 된건지 원

 

오사장!

충청도 당진 촌동네서 태여나

한양땅 올라와

험한세상 살아 남을려구 고생 많었제

살아남기위한 몸부림들......

굳이 말 안 해도

그맴 내 다 알제...........

늘 함께하던 모임에서도 카드 깨임에 몰입해 있는 지인들 보조 맞추어 주느라

옆에서 기생노릇 해 가며 날밤 새는 거도 마다 하지 않은 당신.......

겨우 고걸 살다 가시는가 그래

다 내려놓코

꼭 일어 나고야 말거라는 일념 하나로 버티라니

고개를 끄덕이던 당신.......

그리도 삶이 지겹던가?

남은이들 뻥뚤린 가심은 우짜라구

남은 이들 눈에 밣혀 어찌 두눈 감았는가?

두눈 감아는 지던가? 

올땐 순서 있어도

갈땐 순서 없는기라고 말들 하지만

당신과 마주한지 그러구 보니 27년.....

인생 무상이라지만

애지중지 하던 그 모든 인연들......

그리도 쉽게 정리가 되여지던가?

 

머리속에 맴도는 말들 많기도 하련만

그냥 답답하이

가심이 말이여

사실 말이지

사회에서 만나 긴긴 세월 자고나면 마주하던 우리들 인디

해 준게 아무것도 없구

해 줄것도 없는것 같구만

 

오사장!

미안하이 아주 많이 말이여

부디

닫힌 세상 말구

열린 세상에 둥지틀어

다 내려놓으시구

편히 잠드시게나

내 늘 기도 드림세

 

머지않은 후일 우리 마주하면

카드깨임 멋지게 한판 혀야제

열심히 연습 해 두시게나

열심히 말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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