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고, 그리고 쓸쓸해도
가을바람 탓하지 마세요.
바람이 지나는 길마다
나뭇잎 한 장 책갈피에 끼워보세요.
그리움 하나 다가와 마음을 흔들어도
그렁하니 눈물만 탓하지 마세요.
따뜻한 마음 하나 간직했다면
헛되게 산 것만은 아닙니다.
이 가을 나뭇잎 부딪치는 소리마다
그리워 부르던 가을빛 독백,
산자락을 타고 내려온 바람은
나뭇잎 곱게 물들어
가을 안부만 묻습니다.
- 안경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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