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여섯......

참 마이도 살었다

삼신할매 은덕 받아

울엄니 배 아푸게 하구서

이 시상에 나들이 겸 편도 열차표 한장 손에 들고 훌쩍 떠나 온 소풍길

엄니 많이도 괴롭히고 주변에 많고 많은 사람들께 신세진 귀한(?)몸 이기에

나름 열심으로 간수를 한다꼬 하였건만

 

세월 앞에 장사 없단 옛 성현들 말씀 곱 씹어미 지나온 긴 세월

그동안 늘 가벼운 몸과 맴 안고 유유자적 지나온 세월 앞에 2022년시월 어느날 갑자기 마주한  대학병원 수술실

전신 마취후 5시간 죽었다가 살아난 이 몸이 요즘은 거짓말 조금 보태면 성한곳이 하나 없고 온통 말썽 꾸러기 이 몸

2023년6월엔 심혈관 이상으로 또 수술실로

그동안 두어가지 영양제 말곤 정기적으로 묵던 약이 없었는디 아스피린과 고지혈증약을 매일 묵어란다

고기다 심혈관 수술을 혔응께 혈압약도 묵어라 카는걸 지금까지 안 묵고 버팅겼는디

결국 오늘부터 묵기로 백기 투항이다

겨울만 오면 쩔쩔매는 수족냉증도 잡을수 있는 넘으로 처방을 해 주라고 혔더니

이 약은 부작용이 있응께 부작용이 나타나면 빙원에 즉시 날라 오란다

 

결국 평생을 두고서 같이 혀야할 처방 약 몇개

세월이가 가면 갈수록 묵는 약의 갯수가 늘어 난다 카던디

요즘 오늘의 나가 딱 그 자리네요

안 아푸마 안 죽응께 

죽을 날이 다가 오니께 여기 저기가 아푼가 하면서도 안 따라주는 몸이 참 야속한 오늘 이네유

오늘 이라도 자승사자 그만 가자 하시면 네 허구 따라 나설 꺼인디 

남은 삶 아무 미련도 아쉬움도 없는디

헛 웃음은 뭔 조화인지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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